우주산 '삭힌 홍어', 혜성 67P를 아시나요?
1. 깨끗한 우주는 환상이다
우리는 흔히 혜성(Comet)을 '별똥별'이라 부르며 낭만적인 소원을 빕니다. 긴 꼬리를 끌며 밤하늘을 수놓는 저 신비로운 천체가, 사실은 우주에서 가장 지독한 '쓰레기차'라면 믿으시겠습니까? 오늘은 비위가 약하신 분들은 코를 막고 읽으셔야 할 겁니다. 우주의 낭만을 와장창 깨부수는, 하지만 생명의 비밀을 간직한 '지독한 냄새'를 맡으러 갑니다.
2.오늘의 메뉴 혜성 67P의 '지옥 뷔페'
2014년, 인류가 보낸 탐사선 로제타 호는 '67P/추류모프-게라시멘코'라는 혜성에 착륙해 냄새(화학 성분)를 분석했습니다. 그리고 과학자들은 코를 감싸 쥐었죠.
주요 재료(냄새):
암모니아 (Ammonia): 재래식 화장실이나 마구간에서 나는 톡 쏘는 오줌 냄새.
황화수소 (Hydrogen Sulfide): 썩은 달걀 방귀 냄새.
시안화수소 (Hydrogen Cyanide): 쓴 아몬드 냄새(독극물).
포름알데히드 (Formaldehyde): 과학실 표본실의 퀴퀴한 식초 냄새.
맛 평가: "한여름 땡볕에 방치된 마구간 옆에서, 썩은 계란을 안주 삼아 쓴 아몬드 술을 마시는 맛." 지구의 음식으로 치면 삭힌 홍어나 수르스트뢰밍(청어 절임)은 명함도 못 내밀 수준의 악취입니다.
3.나의 생각 생명은 악취 속에서 피어난다
여기서 우리는 불편한 진실을 마주합니다. 과학자들은 이 지독한 냄새가 나는 혜성이 태고의 지구에 충돌하면서 물과 유기물(생명의 씨앗)을 배달해 줬다고 믿습니다.
인사이트 (Insight): "우리는 고귀한 혈통이 아니다. 우리의 조상은 저 멀리서 날아온 악취 나는 얼음 덩어리다. 하지만 생각해 보라. 가장 아름다운 연꽃도 진흙 구덩이에서 피어나고, 맛있는 김치와 치즈도 썩기 직전의 발효 과정을 거친다. 우리는 자꾸만 삶에서 '불쾌함'과 '지저분함'을 제거하려 애쓴다. 멸균실 같은 깨끗한 삶을 꿈꾼다. 하지만 생명력은 소독약 냄새가 나는 곳이 아니라, 시큼하고 쿰쿰한 냄새가 진동하는 곳에서 꿈틀댄다. 나의 지저분한 과거, 남들에게 숨기고 싶은 냄새나는 기억들이 사실은 나를 살아있게 만드는 가장 강력한 에너지가 아닐까?"
4.요점 당신의 냄새를 사랑하라
오늘 밤하늘에 혜성이 떨어진다면 소원을 비는 대신 코를 킁킁거려 보라. 그 지독한 악취가 바로 40억 년 전 당신을 만든 고향의 냄새다. 우주는 향수를 뿌린 백화점 1층이 아니라, 온갖 냄새가 뒤섞인 활기찬 재래시장에 가깝다. 그러니 좀 냄새나게 살아도 괜찮다. 그게 진짜 살아있는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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